'별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06/09/14 북두칠성 이야기 - Asteria
  2. 2006/09/12 처녀자리 이야기 - Asteria
  3. 2006/09/12 목동자리 이야기~☆ - Asteria
  4. 2006/09/11 사자자리에 깃든 이야기~☆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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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의 북두칠성 (로마시대 군인의 시력 검사용 별자리)

북쪽 밤하늘에는 일년 내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리가 있다. 7개의 밝은 이 커다란 국자 모양을 하고 있는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일부인데, 고대 아르카디아의 아름다운 공주인 칼리스토가 변신한 큰곰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북두칠성은 하룻밤 사이에 북극성을 중심으로 커다란 시계 바늘처럼 회전한다. 실제 북두칠성으로 시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중순에는 북두칠성이 초저녁 6시에 북동쪽 지평선에서 막 떠올라 자정에 남쪽 하늘에 높이 솟는다.

북두칠성은 우리 민족의 사랑을 많이 받아 왔다. 옛날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뚜껑에도 새겨져 있고 고구려나 고려의 무덤 안에도 그려져 있다. 또 시골에 가면 마을마다 칠성당이 있는데, 이는 북두칠성을 모시는 사당이다. 죽어서 땅에 묻힐 때도 우리는 칠성판을 지고 간다.

북두칠성의 국자는 잘 보면 찌그러져 있는데 우리 민간에 전해 오는 얘기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서 박 목수란 사람이 이웃의 김 부자를 찾아가 낡은 집을 새로 지어 주겠다고 했다. 박 목수는 솜씨가 좋지 않기로 소문나 있었지만 김 부자는 싸게 해 주겠다는 말에 일을 맡기게 됐다.

박 목수가 뚝딱거리며 완성한 김 부자네 새 집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집이 삐뚤어졌던 것이다. 김 부자와 그의 아들은 매우 화가 났다. 박 목수는 그래도 사람이 못살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가 그만 두 사람에게 쫓기는 처지가 됐다.

북두칠성에서 네 로 이뤄진 엎어 놓은 국자 부분이 박 목수가 지은 삐뚤어진 집이고, 국자 자루에 있는 세 이 쫓고 쫓기는 세 사람이라고 한다.

첫 번째 이 도망가는 목수, 나머지 두 이 쫓아가는 부자(父子)다. 가운데 을 자세히 보면 작은 하나가 더 붙어 있는데 이것은 아들이 들고 쫓아간 망치라고 한다.

국자 자루 끝에서 두 번째 인 이 은 고대 로마에서 군인을 선발하는 데 시력검사용으로 쓰였다고 전해 온다.

밝은 은 미자르, 미자르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은 알코르라 불린다. 미자르와 알코르를 구별할 수 있는 청년은 합격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두 의 간격이 약간 더 벌어지긴 했지만 두 을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도시의 불빛과 대기오염 속에서 두 을 구별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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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00:07 2006/09/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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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옷 입은 아름다운 여인 모습

국자 모양인 북두칠성의 손잡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목동자리의 으뜸별 ‘아크투루스’를 조금 지나면 처녀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스피카’를 만날 수 있다. 북두칠성, 아크투루스, 스피카를 잇는 곡선은 ‘봄의 대곡선’이라 불린다. ‘춘향별’이라는 명을 가진 스피카는 ‘몽룡별’이라 불리는 아크투루스와 함께 봄 밤하늘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이다.

아크투루스가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는 반면에 스피카는 아름다운 하얀 빛을 사방으로 내뿜는다. 그래서인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스피카를 처녀나 순결한 존재 등의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스피카를 ‘처녀의 ’이라고 할 만하다.

스피카가 포함된 처녀자리는 날개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늘에서 바다뱀자리 다음으로 큰 처녀자리의 주인공은 덩치 큰 여인인 셈이다.

스피카는 이 여인이 왼손에 쥐고 있는 보리이삭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스피카는 라틴어로 보리이삭을 뜻한다.

봄처녀의 스피카와 보리이삭이 얽히게 된 사연은? 태양이 9월 하순에서 11월 초까지 수확의 계절에 처녀자리를 지나가기 때문에 이 별자리는 보리이삭을 들고 있는 처녀의 모습으로 간주됐다는 것이다.

처녀자리에는 몇 가지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그 중 하나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다. 페르세포네는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아름다운 딸이다. 어느 날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가 지상에 산책을 나왔다가 페르세포네를 보고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로 납치해 아내로 맞았다.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슬픔에 잠겼고 그녀가 돌보지 않게 된 토지는 황폐해졌으며 곡식이 자라지 못했다.

이때 최고의 신 제우스는 토지가 메말라 가는 것을 염려해 한 가지 타협책을 내놓았다. 페르세포네가 1년 중 4개월은 지하세계에서 지내고 나머지 기간은 땅 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그 후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있는 동안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지만 지하에 내려가 있는 기간에는 추위가 닥쳐오고 풀이 돋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년 꽃이 피는 봄이 오면 페르세포네가 주인공인 처녀자리가 동쪽 하늘에서 떠오른다. 올봄 밤하늘에서 스피카와 처녀자리를 바라보며 딸을 염려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곱씹어 보면 어떨까.

<출처 글 - 동아사이언스 이충환,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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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18:50 2006/09/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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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변화 알리는 자리 남원에선 몽룡별로 불려 봄철 밤하늘 머리 꼭대기에 보이는 별자리가 목동자리다. 북두칠성에서 국자의 자루 방향으로 자루 길이의 1.5배 정도를 연장하면 목동자리에서 가장 밝은 인 아크투루스를 만날 수 있다.

아크투루스는 전체 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이다. 동양에서는 동방 청룡이 달고 있는 커다란 뿔 끝에 놓여 있는 로 ‘대각성’이라 불린다.

전라북도 남원시에서는 아크투루스를 ‘몽룡별’로 지정하기도 했고, 이에 앞서 처녀자리의 스피카란 에 ‘춘향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름 밤하늘에 견우별과 직녀별이 있듯이 봄 밤하늘에 몽룡별과 춘향별이 구색을 갖춘 셈이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꽃피운 무대가 남원의 광한루이니 참 적절하게 붙인 이름이다.

몽룡별인 아크투루스는 달력이 없던 옛날에 계절의 변화를 알려 주는 중요한 이었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쪽 하늘에 아크투루스가 보이기 시작할 때면 건조한 계절이 시작된다… 이때에는 여자들이나 체질이 습한 사람들은 자연히 무기력해진다. 더욱이 이 시기는 성마른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가장 해롭다…특히 질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아라비아에서는 아크투루스를 ‘하늘의 수호성’이라 부르며 매우 신성시했고, 이집트에서는 이 을 나일 신전의 숭배 대상 가운데 하나인 ‘신전의 ’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크투루스를 포함한 목동자리는 찌그러진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 모양이 하늘을 나는 연과 비슷하다.

목동자리가  쟁기를 발명한 아르카스의 별자리라는 얘기가 있다. 아르카스는 부모가 죽은 후 형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말았다. 많은 고생을 겪던 그는 마침내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했고, 이 일로 농사일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아르카스가 죽자 제우스는 농사에 대한 그의 업적을 인정해 쟁기와 함께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 올렸다고 한다. 북두칠성은 그가 만든 쟁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 곰으로 변한 어머니를 쫓는 사냥꾼 아르카스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인 아틀라스, 또는 아테네의 왕 이카리우스가 목동자리의 주인공이라는 얘기가 내려온다.

그래도 올봄엔 밤하늘에서 ‘몽룡별’이라는 명을 가진 아크투루스를 바라보며 서양 전설보다 <춘향전>의 애틋한 사랑 얘기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출처 : 글-동아사이언스-이충환,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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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18:26 2006/09/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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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가 없앤 사자 하늘에서 똥별 쏟아내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대표적인 별자리가 바로 사자자리다. 재미있게도 사자 머리 부분의 들은 ‘물음표(?)’를 뒤집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모양 때문에 서양에서는 낫이라고 했으며, 동양에서는 사자 머리 부분을 헌원 별자리라 불렀다.

헌원은 중국 민족의 시조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 그가 왕위에 있을 때 하늘에서 누런 용, 즉 황룡이 내려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헌원을 황룡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헌원 별자리를 보고 용의 모습을 떠올렸다. 또 사자 꼬리에 보이는 ‘데네볼라’는 동양에서 오제좌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헌원을 비롯한 다섯 임금이 회의하는 곳이라고 전해진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사자자리의 주인공은 헤라클레스가 무찌른 사자라고 한다.

아주 먼 옛날 하늘이 온통 혼란에 빠져 있었을 때 불타는 유성 하나가 지구로 날아들었다. 이 유성이 황금사자로 변해 그리스 네메아 골짜기에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이 사자는 몸집이 크고 성질도 포악해 사람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 마침내 네메아를 다스리던 왕이 당대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사자를 없앨 것을 명령했다.

헤라클레스는 활, 칼, 창을 들고 싸웠지만 사자를 무찌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자는 불사신의 몸이라 화살도 꽂히지 않고 칼로 베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계속 때리다 사자가 지쳐 쓰러진 틈을 타 목을 졸라 죽였다. 그는 어떤 무기도 뚫을 수 없던 사자의 가죽을 벗겨 옷으로 걸치고 다녔고, 제우스는 이 사자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또 사자자리는 매년 11월 중순 똥별(유성)을 뿌리는 별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템펠-터틀’이란 혜성이 지구 궤도에 자신의 잔해를 남기는데, 지구가 혜성의 잔해가 모인 곳을 지날 때 이들 잔해가 지구에 빨려 들면 대기권에 수많은 똥별이 비처럼 떨어진다. 이를 유성우라고 한다. 또 똥별이 출발하는 지점이 사자의 뒷덜미 부분이라 이 유성우를 사자자리 유성우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평년에 시간당 10개 정도씩 떨어지는데 공교롭게도 33년마다 대규모로 쏟아질 때가 있다. 역사적으로 1833년, 1901년, 1966년에 엄청난 수의 똥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2001년 11월 19일 새벽 우리나라에 시간당 최대 2만개의 똥별이 퍼붓기도 했다. 사자자리 주인공인 황금사자의 포효가 아니었을까.

<출처 글 -  동아사이언스 이충환,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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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1 02:45 2006/09/11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