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자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9/12 목동자리 이야기~☆ - Asteria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절 변화 알리는 자리 남원에선 몽룡별로 불려 봄철 밤하늘 머리 꼭대기에 보이는 별자리가 목동자리다. 북두칠성에서 국자의 자루 방향으로 자루 길이의 1.5배 정도를 연장하면 목동자리에서 가장 밝은 인 아크투루스를 만날 수 있다.

아크투루스는 전체 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이다. 동양에서는 동방 청룡이 달고 있는 커다란 뿔 끝에 놓여 있는 로 ‘대각성’이라 불린다.

전라북도 남원시에서는 아크투루스를 ‘몽룡별’로 지정하기도 했고, 이에 앞서 처녀자리의 스피카란 에 ‘춘향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름 밤하늘에 견우별과 직녀별이 있듯이 봄 밤하늘에 몽룡별과 춘향별이 구색을 갖춘 셈이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꽃피운 무대가 남원의 광한루이니 참 적절하게 붙인 이름이다.

몽룡별인 아크투루스는 달력이 없던 옛날에 계절의 변화를 알려 주는 중요한 이었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쪽 하늘에 아크투루스가 보이기 시작할 때면 건조한 계절이 시작된다… 이때에는 여자들이나 체질이 습한 사람들은 자연히 무기력해진다. 더욱이 이 시기는 성마른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가장 해롭다…특히 질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아라비아에서는 아크투루스를 ‘하늘의 수호성’이라 부르며 매우 신성시했고, 이집트에서는 이 을 나일 신전의 숭배 대상 가운데 하나인 ‘신전의 ’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크투루스를 포함한 목동자리는 찌그러진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 모양이 하늘을 나는 연과 비슷하다.

목동자리가  쟁기를 발명한 아르카스의 별자리라는 얘기가 있다. 아르카스는 부모가 죽은 후 형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말았다. 많은 고생을 겪던 그는 마침내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했고, 이 일로 농사일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아르카스가 죽자 제우스는 농사에 대한 그의 업적을 인정해 쟁기와 함께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 올렸다고 한다. 북두칠성은 그가 만든 쟁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 곰으로 변한 어머니를 쫓는 사냥꾼 아르카스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인 아틀라스, 또는 아테네의 왕 이카리우스가 목동자리의 주인공이라는 얘기가 내려온다.

그래도 올봄엔 밤하늘에서 ‘몽룡별’이라는 명을 가진 아크투루스를 바라보며 서양 전설보다 <춘향전>의 애틋한 사랑 얘기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출처 : 글-동아사이언스-이충환, 사진-박승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6/09/12 18:26 2006/09/1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