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07/01/09 궁수자리 이야기~☆ - Asteria
  2. 2007/01/05 돌고래 자리 - Asteria
  3. 2006/12/20 백조자리 이야기 - Asteria
  4. 2006/12/03 전갈자리 이야기 - Asteria
  5. 2006/11/26 거문고자리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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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수자리(황금양피 찾아 떠난 제자를안내하기 위해 만든 별자리)

우리 은하의 중심 방향에 위치해 ‘별의 늪’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많은 별자리가 바로 궁수자리다. 궁수자리는 은하수에 파묻혀 있지만 독특한 모양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이 별자리에는 상반신이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 족의 케이론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숨어 있다. 흥미롭게도 케이론의 화살은 전갈자리의 심장을 향하고 있다.

케이론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의 스승이었다. 켄타우로스 족에 속했지만, 같은 족속의 난폭한 무법자들과 달랐다. 아폴론과 디아나로부터 음악과 예언을 배우고 다른 스승들로부터는 의술, 사냥 등의 지식을 전수 받아 신보다 총명했다. 케이론은 동굴에 살면서 자신의 재주를 다른 신과 영웅에게 가르쳤다.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무술을,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는 의학을 전했다.

전설에 따르면 케이론은 헤라클레스가 황금 양가죽을 찾으러 원정을 떠날 때 타고 갔던 커다란 목선(木船) 아르고호를 안내하기 위해 하늘에 자신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궁수자리라고 한다.

궁수자리 가운데에 있는 들은 찻주전자 모양을 하고 있다. 주전자의 손잡이와 뚜껑을 이은 6개의 은 국자 모양을 하고 있어 북두칠성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이 무리를 남두육성이라고 한다. 중국에 전해오는 옛이야기에 따르면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은 죽음을 관장하는 신선인 데 비해 궁수자리의 남두육성은 삶을 관장하는 신선이라고 한다.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깃들면 남두육성은 태어나는 날을 기록하고 북두칠성은 죽는 날을 기록한다는 얘기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하나인 무용총 벽면에는 사신도와 함께 해와 달, 그리고 여러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남두육성도 포함돼 있다.

11월 23일에서 12월 2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궁수자리에 속한다. 이 별자리의 사람은 속박당하기 싫어하는 자유인으로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위해 곧장 달려간다고 한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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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1:29 2007/01/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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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자리 (아름다운 님프 마음 움직인 포세이돈의 ‘사랑 메신저’)

은하수 옆에는 돌고래자리라는 앙증맞은 별자리가 있다. 4개의 이 만든 다이아몬드 모양에 하나가 가세하고 있다. 별자리의 전체 모습은 물을 박차고 막 뛰어오른 작고 귀여운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돌고래자리는 그리 밝지 않아 도시보다 시골의 밤하늘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돌고래자리의 주인공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거느리고 다니던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아름다운 님프인 암피트리테에게 청혼했으나 암피트리테는 청혼을 거절하고 도망쳤다. 포세이돈은 포기하지 않고 바다의 모든 동물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아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중 돌고래가 암피트리테를 발견했고 그녀를 설득해 포세이돈에게 데려갔다. 포세이돈은 고마움의 표시로 돌고래를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 올려 주었다고 한다. 이 신화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고래 인형을 선물하면 이 돌고래 인형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얘기가 있다.

돌고래자리에서 돌고래 몸통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은 옛날부터 서양에선 ‘욥의 관’이라고 불리고 있다. 욥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이지만, 여기에 ‘욥의 관’이란 말이 붙여진 이유는 미스터리다.

또 다이아몬드를 이루는 들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아류 버전이 전해 온다. 견우는 직녀와 결혼한 뒤 일은 안 하고 매일 빈둥거리기만 했다. 베틀을 돌리던 직녀는 화가 나 밖에서 놀고 있던 남편에게 베틀의 북을 집어던졌다. 이 부부싸움 때문에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를 떼어 놓았다. 돌고래자리의 다이아몬드 모양이 직녀가 견우에게 던진 베틀 북이라고 한다.

돌고래자리에는 수알로킨(Sualocin)과 로타네브(Rotanev)라는 이름의 두 이 있다. 그 이름의 유래가 무척 재미있다. 두 의 이름은 1814년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발행한 ‘팔레르모 목록’에 처음 나타났다. 두 의 이름은 그냥 읽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철자를 각각 거꾸로 하면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조수로 일하던 니콜라우스 베나토르 (Nicolaus Venator)란 사람의 이름이 된다.

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게 평생 소원이었던 베나토르는 몰래 자기 이름을 거꾸로 해 돌고래자리의 두 에 붙였던 것이다.

나중에 그 이름의 유래가 밝혀지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어 바꿀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자그만 별자리의별 이야기가 다 전해 온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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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18:27 2007/01/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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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제우스신의 욕망을 위한 변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우윳빛 강이 은하수다. 이 밤하늘의 강 위를 우아한 자태로 날고 있는 백조를 떠오르게 만드는 별자리가 있다. 바로 백조자리다.

목을 길게 빼고 큰 날개를 양쪽으로 한껏 펼친 모습이 영락없이 백조를 빼닮았다. 밤하늘에 많은 별자리가 있지만 백조자리만큼 그럴듯해 보이는 별자리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백조자리의 주인공은 최고의 신 제우스라고 전해진다.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보자 첫눈에 반해 버렸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그녀를 유혹했고, 둘은 연인이 됐다.

문제는 질투의 화신인 제우스의 조강지처 헤라였다. 제우스는 아내 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레다를 만나러 갈 때마다 백조로 변신해 땅으로 내려왔다. 백조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이라고 한다.

진짜 백조가 하늘에 올라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한 이 별자리는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놓여 있는 은하수 속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이 별자리를 하늘의 강을 건너게 해 주는 배의 일부분으로 보기도 했다. 백조자리는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는 하늘의 배인 셈이다.

백조의 입 부분에는 알비레오라는 유명한 이 있다. 알비레오는 사실 하나의 이 아니라 두 로 이뤄진 이중성인데 전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중성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맨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쌍안경으로 알비레오를 관찰하면 금빛을 띤 바로 옆에 푸른 빛의 작은 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숨어 있다.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인 데네브를 중심으로 4개의 이 십자가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때문에 이 무리는 ‘북십자성’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십자성에 비교해 붙인 이름이다. 남십자성은 4개의 이 남반구 하늘에서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근세 항해시대 이후 남쪽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표적이었다.

백조자리에 있는 북십자성은 남십자성에 비해 훨씬 크고 모양도 가지런해 더 그럴듯한 십자가로 생각되고 있다. 북십자성이 십자가처럼 똑바로 선 모습으로 보이는 시기는 백조자리가 서쪽 하늘에 자리 잡는 겨울밤이다.

아직 때가 이르긴 하지만, 성탄절 무렵 서쪽 하늘에 걸린 커다란 십자가를 보면서 기도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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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07:17 2006/12/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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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풀어 놓은 독충

요즘 자정 무렵 남동쪽 하늘에서 붉은 하나가 밝게 빛난다. 이 은 ‘화성의 라이벌’이라는 뜻을 가진 붉은 행성 ‘안타레스’다. 화성과 안타레스는 비슷하게 붉은 빛을 뿜어내고 화성이 약 2년에 한 번씩 안타레스 근처를 지나간다.

중국인들은 안타레스를 큰 불이 난 것처럼 붉게 보인다고 해 ‘대화(大火)’라고 불렀으며, 화성이 안타레스에 다가갈 때 왕이 궁전을 떠나면 왕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고대 마야인들은 안타레스를 죽음의 신으로 간주해 불길하게 여겼다. 안타레스 주위로는 보석 같은 들이 크게 S자 모양을 그리고 있다. 사막의 무서운 독충을 닮은 별자리인 전갈자리다. 안타레스는 전갈의 심장에 해당한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전갈자리의 주인공은 아폴론이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풀어 놓은 거대한 독충이라고 한다. 아폴론은 여동생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전갈을 보낸 것이다. 이런 얘기 때문인지 밤하늘에서 전갈자리가 떠오를 때면 오리온자리가 서쪽으로 사라져 버린다.

전갈의 꼬리 끝 독침에 위치하는 두 에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우리 옛날 이야기의 한 대목이 전해 온다. 무서운 호랑이가 떡장수 어머니를 잡아먹고 나서 어머니로 변장해 어린 오누이에게 접근했다.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금줄을 타고 올라갔지만,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올라가다 떨어져 죽었다. 전갈자리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튼튼한 금줄이고, 꼬리 끝의 두 이 금줄에 매달려 있는 오누이라고 한다. 실제 전갈자리가 남쪽 하늘 지평선 바로 위에서는 띠처럼 나란히 놓여 있다.

뉴질랜드 전설에 따르면 전갈자리는 마우이라는 원주민 영웅이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던졌다는 낚싯바늘이다. 흥미롭게도 마우이가 낚은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섬이었다고 한다. 이 섬이 바로 오늘날의 ‘뉴질랜드’라고 전해진다.

해변에서 이 별자리를 보면 끝이 구부러져 있는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영락없이 바다에 길게 늘어져 있는 커다란 낚싯바늘을 닮았다.

밤하늘에서 커다란 S자 모양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들에 무서운 독충인 전갈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 하지만 오누이를 살린 금줄이나 섬을 낚은 낚싯바늘이라고 생각하니 전갈자리가 다르게 보인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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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01:08 2006/12/03 01:08

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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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슬픈 하프소리 가득

누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뿌연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아름답게 빛나는 두 이 바로 견우별과 직녀별이다.

견우와 직녀의 옛이야기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계절이지만 직녀별은 요즘 자정 무렵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난다. 직녀별은 하늘의 아크등, 전 하늘에서 하나뿐인 다이아몬드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이다.

서양의 하프(거문고)를 닮은 거문고자리의 으뜸별이 바로 직녀별이다. 별자리에서 약간 긴 평행사변형이 하프의 현을 연상시킨다.

직녀별 주변에는 직녀별과 작은 삼각형을 이루는 어두운 이 둘 있다. 이 삼각형에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내려온다. 지상에 내려와 목욕하던 선녀는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겨 하늘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나무꾼과 결혼해 두 명의 자식을 낳았다. 선녀는 어느 날 나무꾼이 숨겨 놓은 날개옷을 발견해 자식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직녀별이 선녀를, 어두운 두 이 두 자녀를 나타낸다고 한다.

거문고자리에는 어떤 얘기가 전해질까.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음악의 천재’ 오르페우스는 하프를 멋지게 연주했다. 그의 연주는 나무와 돌이 춤을 추게 하고 신과 인간은 물론 맹수까지도 넋을 잃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에게는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불행하게도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고 말았다.

아내를 몹시 사랑했던 오르페우스는 저승까지 찾아가 ‘저승의 왕’ 하데스 앞에서 하프 솜씨를 발휘했다. 그의 연주에 감동한 하데스는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저승문을 나갈 때까지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 오르페우스는 이승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다 그만 저승문이 보이자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궁금해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결국 그의 아내는 저승으로 다시 사라졌고 오르페우스도 몹시 슬퍼하다 후에 죽음을 당했다. 오르페우스의 하프소리를 좋아했던 제우스는 그의 하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만큼 아름다운 신화다. 사랑이 메마른 현대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얘기인 것 같다.

거문고자리를 바라보면서 이 얘기를 떠올려 본다면 아내를 매우 사랑했던 오르페우스의 구슬픈 하프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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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23:38 2006/11/26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