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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제우스신의 욕망을 위한 변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우윳빛 강이 은하수다. 이 밤하늘의 강 위를 우아한 자태로 날고 있는 백조를 떠오르게 만드는 별자리가 있다. 바로 백조자리다.

목을 길게 빼고 큰 날개를 양쪽으로 한껏 펼친 모습이 영락없이 백조를 빼닮았다. 밤하늘에 많은 별자리가 있지만 백조자리만큼 그럴듯해 보이는 별자리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백조자리의 주인공은 최고의 신 제우스라고 전해진다.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보자 첫눈에 반해 버렸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그녀를 유혹했고, 둘은 연인이 됐다.

문제는 질투의 화신인 제우스의 조강지처 헤라였다. 제우스는 아내 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레다를 만나러 갈 때마다 백조로 변신해 땅으로 내려왔다. 백조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이라고 한다.

진짜 백조가 하늘에 올라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한 이 별자리는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놓여 있는 은하수 속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이 별자리를 하늘의 강을 건너게 해 주는 배의 일부분으로 보기도 했다. 백조자리는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는 하늘의 배인 셈이다.

백조의 입 부분에는 알비레오라는 유명한 이 있다. 알비레오는 사실 하나의 이 아니라 두 로 이뤄진 이중성인데 전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중성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맨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쌍안경으로 알비레오를 관찰하면 금빛을 띤 바로 옆에 푸른 빛의 작은 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숨어 있다.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인 데네브를 중심으로 4개의 이 십자가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때문에 이 무리는 ‘북십자성’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십자성에 비교해 붙인 이름이다. 남십자성은 4개의 이 남반구 하늘에서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근세 항해시대 이후 남쪽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표적이었다.

백조자리에 있는 북십자성은 남십자성에 비해 훨씬 크고 모양도 가지런해 더 그럴듯한 십자가로 생각되고 있다. 북십자성이 십자가처럼 똑바로 선 모습으로 보이는 시기는 백조자리가 서쪽 하늘에 자리 잡는 겨울밤이다.

아직 때가 이르긴 하지만, 성탄절 무렵 서쪽 하늘에 걸린 커다란 십자가를 보면서 기도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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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07:17 2006/12/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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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백조자리

    Tracked from 별과 함께 하는 우리 2007/02/11 17:11  삭제

    백조자리학명 Cygnus 약자 Cyg 백조자리는 늦여름에서 가을 초저녁 머리 위에 보이는 별자리이다. 백조자리는 제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에게 접근할 때 백조로 변신한 모습이라고 한다. 레다는 스파르타왕 틴다레오스의 아내이며 두 딸 헬레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두 아들 폴리데우케스, 카스토르(쌍둥이자리)의 어머니이다. 왕비의 자녀는 모두 백조알로 태어났다고 한다. 칠석 때 거문고자리의 알파(α)별 베가와 독수리자리의 알파(α)별 알테어 사이를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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