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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5 돌고래 자리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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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자리 (아름다운 님프 마음 움직인 포세이돈의 ‘사랑 메신저’)

은하수 옆에는 돌고래자리라는 앙증맞은 별자리가 있다. 4개의 이 만든 다이아몬드 모양에 하나가 가세하고 있다. 별자리의 전체 모습은 물을 박차고 막 뛰어오른 작고 귀여운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돌고래자리는 그리 밝지 않아 도시보다 시골의 밤하늘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돌고래자리의 주인공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거느리고 다니던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아름다운 님프인 암피트리테에게 청혼했으나 암피트리테는 청혼을 거절하고 도망쳤다. 포세이돈은 포기하지 않고 바다의 모든 동물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아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중 돌고래가 암피트리테를 발견했고 그녀를 설득해 포세이돈에게 데려갔다. 포세이돈은 고마움의 표시로 돌고래를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 올려 주었다고 한다. 이 신화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고래 인형을 선물하면 이 돌고래 인형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얘기가 있다.

돌고래자리에서 돌고래 몸통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은 옛날부터 서양에선 ‘욥의 관’이라고 불리고 있다. 욥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이지만, 여기에 ‘욥의 관’이란 말이 붙여진 이유는 미스터리다.

또 다이아몬드를 이루는 들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아류 버전이 전해 온다. 견우는 직녀와 결혼한 뒤 일은 안 하고 매일 빈둥거리기만 했다. 베틀을 돌리던 직녀는 화가 나 밖에서 놀고 있던 남편에게 베틀의 북을 집어던졌다. 이 부부싸움 때문에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를 떼어 놓았다. 돌고래자리의 다이아몬드 모양이 직녀가 견우에게 던진 베틀 북이라고 한다.

돌고래자리에는 수알로킨(Sualocin)과 로타네브(Rotanev)라는 이름의 두 이 있다. 그 이름의 유래가 무척 재미있다. 두 의 이름은 1814년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발행한 ‘팔레르모 목록’에 처음 나타났다. 두 의 이름은 그냥 읽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철자를 각각 거꾸로 하면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조수로 일하던 니콜라우스 베나토르 (Nicolaus Venator)란 사람의 이름이 된다.

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게 평생 소원이었던 베나토르는 몰래 자기 이름을 거꾸로 해 돌고래자리의 두 에 붙였던 것이다.

나중에 그 이름의 유래가 밝혀지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어 바꿀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자그만 별자리의별 이야기가 다 전해 온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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