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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14 북두칠성 이야기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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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의 북두칠성 (로마시대 군인의 시력 검사용 별자리)

북쪽 밤하늘에는 일년 내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리가 있다. 7개의 밝은 이 커다란 국자 모양을 하고 있는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일부인데, 고대 아르카디아의 아름다운 공주인 칼리스토가 변신한 큰곰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북두칠성은 하룻밤 사이에 북극성을 중심으로 커다란 시계 바늘처럼 회전한다. 실제 북두칠성으로 시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중순에는 북두칠성이 초저녁 6시에 북동쪽 지평선에서 막 떠올라 자정에 남쪽 하늘에 높이 솟는다.

북두칠성은 우리 민족의 사랑을 많이 받아 왔다. 옛날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뚜껑에도 새겨져 있고 고구려나 고려의 무덤 안에도 그려져 있다. 또 시골에 가면 마을마다 칠성당이 있는데, 이는 북두칠성을 모시는 사당이다. 죽어서 땅에 묻힐 때도 우리는 칠성판을 지고 간다.

북두칠성의 국자는 잘 보면 찌그러져 있는데 우리 민간에 전해 오는 얘기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서 박 목수란 사람이 이웃의 김 부자를 찾아가 낡은 집을 새로 지어 주겠다고 했다. 박 목수는 솜씨가 좋지 않기로 소문나 있었지만 김 부자는 싸게 해 주겠다는 말에 일을 맡기게 됐다.

박 목수가 뚝딱거리며 완성한 김 부자네 새 집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집이 삐뚤어졌던 것이다. 김 부자와 그의 아들은 매우 화가 났다. 박 목수는 그래도 사람이 못살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가 그만 두 사람에게 쫓기는 처지가 됐다.

북두칠성에서 네 로 이뤄진 엎어 놓은 국자 부분이 박 목수가 지은 삐뚤어진 집이고, 국자 자루에 있는 세 이 쫓고 쫓기는 세 사람이라고 한다.

첫 번째 이 도망가는 목수, 나머지 두 이 쫓아가는 부자(父子)다. 가운데 을 자세히 보면 작은 하나가 더 붙어 있는데 이것은 아들이 들고 쫓아간 망치라고 한다.

국자 자루 끝에서 두 번째 인 이 은 고대 로마에서 군인을 선발하는 데 시력검사용으로 쓰였다고 전해 온다.

밝은 은 미자르, 미자르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은 알코르라 불린다. 미자르와 알코르를 구별할 수 있는 청년은 합격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두 의 간격이 약간 더 벌어지긴 했지만 두 을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도시의 불빛과 대기오염 속에서 두 을 구별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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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00:07 2006/09/1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