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06/11/24 큰개자리 - Asteria
  2. 2006/11/21 오리온자리 이야기~ - Asteria
  3. 2006/11/17 황소자리와 플레이아데스 성단 - Asteria
  4. 2006/11/13 쌍둥이자리 이야기~☆ - Asteria
  5. 2006/10/16 용자리 - Asteria

큰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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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자리 ‘시리우스’ 밤하늘 가장 밝게 빛나는

2006년 병술년은 ‘개의 해’다. 겨울철 밤하늘에 ‘개의 (Dog Star)’이 있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이기도 한 이 은 바로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으뜸별이다. 큰개자리의 주인공은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로 알려져 있다.

시리우스는 커다란 사냥개의 모습을 한 큰개자리의 코끝에 놓여 있다. 시리우스는 푸른 빛이 감도는 하얀 로 ‘눈부시게 빛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시리우스를 ‘하늘의 늑대’라는 뜻인 ‘천랑성(天狼星)’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늑대의 ’이라고 불렀다. 늑대가 가축화한 존재는 개, 동양이나 서양이나 시리우스를 보면서 개를 떠올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리스에서는 7, 8월 대낮의 남쪽 하늘에 시리우스가 보이는데, 이 더운 여름기간을 ‘개의 시기’라고 부른다. 시리우스의 밝은 빛이 뜨거운 햇빛과 합쳐져 여름 한낮이 더 더워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그리 타당하지 않지만, 한여름 더위에 개를 떠올린다는 의미에서 동서양이 통하는 또 다른 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를 여러모로 각별하게 생각했다. 매년 동쪽 하늘에서 시리우스가 일출 직전에 떠오를 때면 나일강에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집트인들은 홍수를 미리 알려 준다는 뜻에서 시리우스를 ‘나일강의 ’로 숭배했다고 한다. 또 해 뜨기 바로 전 시리우스가 떠오르는 날을 1월 1일로 하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다.

19세기 중반에는 시리우스 주변에서 짝꿍별이 발견됐다. ‘시리우스B’라 불리는 이 은 50년에 한 번씩 시리우스를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짝꿍별은 최초로 발견된 백색왜성이기도 하다. 백색왜성은 태양 같은 이 맞는 최후의 모습으로 밀도가 매우 높은 이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시리우스B를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의 정확한 질량을 측정해 그 값을 공개했다.

시리우스B의 ‘몸무게’는 태양 질량의 98%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리우스B는 시리우스보다 1만배나 어두워 그냥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겨울철 밤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를 보면서 그 주변을 맴도는 짝꿍별을 떠올리는 것은 운치 있는 일이 아닐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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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4 01:12 2006/11/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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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사랑이 얽힌 별자리

겨울철 밤하늘을 살피다 보면 오리온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몽둥이를 높이 든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에 밝은 3개가 나란히 모여 있어 얼른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세 은 ‘삼태성(三太星)’이라고 한다. 오리온자리는 전체 모습이 장구를 닮아 예전엔 장구별이라고도  불렸다.

거인 사냥꾼 오리온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둘의 사랑이너무 뜨거워 곧 결혼한다는 소문까지 퍼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신의 오빠이자 태양의 신인 아폴로는 둘의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다. 급기야 아폴로는 오리온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는 오리온을 본 아폴로는 그 머리에 햇빛을 내리쪼였다. 그리고 아르테미스에게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슴이라고 속이며 활솜씨를 보여 달라고 했다. 평소 활쏘기에 자신 있던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의 머리를 한 발에 명중시켜 버렸다.

아르테미스는 자신이 오리온을 죽인 것을 알고 큰 슬픔에 빠져 한동안 눈물로 지새웠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제우스에게 오리온을 별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둘의 깊은 사랑 때문인지 달이 떠 있는 겨울밤에도 오리온은 밝게 빛난다.

오리온의 허리띠에 있는 삼태성과 그 아래의 들 몇 개를 이어 보면 손잡이가 달린 네모난 그릇 모양이 된다.

옛날 사람들은 이를 두고 술그릇별이라고 불렀다. 술을 몰래 마시고 도망가는 술꾼을 쫓아가는 술집 주인의 술그릇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고전 소설들을 읽다 보면 영웅이 될 주인공이 몸에 별자리를 이루는 점을 갖고 태어난다는 내용을 만날 수 있다. 팔뚝에 북두칠성이 있다느니, 삼태성이 또렷이 박혀 있다느니 하는 말 등이다. 여기 나오는 ‘삼태성(三台星)’은 오리온자리의 삼태성과 다른 것이다.

큰곰자리의 발 부분에 띄엄띄엄 있는 세 로 하늘나라의 정승을 나타내는 옛 별자리다. 삼태성이 등에 또렷하다는 것은 태어난 아이가 장차 정승처럼 큰 인물이 된다는 뜻이다. <삼국지연의>의 어떤 판본에는 촉나라의 제갈공명이 위나라와 싸우기 전에 객성(혜성)이 출현해 삼태성을 침범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제갈공명은 촉나라 군대 사령관이기도 했지만 촉나라 정승이었다. 그는 정승의 삼태성에 나타난 징조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아차렸다고 한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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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20:15 2006/11/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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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성단 (거인 아틀라스의 일곱 딸이 만든 별자리)

겨울을 대표하는 오리온자리 약간 북쪽을 보면 커다란 V자를 한 별자리가 눈에 띈다. 바로 황소자리다. 황소자리의 주인공은 바람기를 주체 못하던 최고의 신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아름다운 공주 에우로페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했다는 하얀 소라고 전해 내려온다.

승리의 V자는 황소의 커다란 뿔과 머리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황소의 어깨를 유심히 살펴보면 뿌옇게 보이는 천체가 있다. 여러 들이 무리 지은 모습으로 플레이아데스라는 이름의 성단(星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 있다는 의미로 좀생이별이라고 불렀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밝은 들이 모인 주변에 가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수바루’라고 한다. 일본 국립천문대가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건설한 구경 8m짜리 망원경의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술을 무척 좋아하는 수바루란 노인이 살았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뿌연 걸 보고 술에 취했다고 상상했던 모양이다.  

수바루는 어느 날 주막에 가서 술을 엄청 마신 뒤 땡전 한 푼 내지 않고 도망쳤다. 술집 주인인 사카마스(술그릇이란 뜻)가 이 노인을 쫓아갔다. 밤하늘을 보면 오리온자리에 술그릇별이 있다. 신기하게도 서쪽 하늘가에서 이 술그릇별이 수바루를 붙잡게 된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플레이아데스는 거인 아틀라스와 아내인 플레이오네 사이에 태어난 7명의 딸들을 상징한다. 마이아, 타이게테, 켈라이노, 스테로페, 알키오네, 엘렉트라, 메로페라는 7공주는 아버지가 제우스를 배신해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자 이를 너무 슬퍼한 나머지 하늘의 이 됐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첫째이자 가장 예쁜 마이아는 바람둥이 제우스와 사랑에 빠져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낳았다. 제우스는 사랑의 표시로 그녀의 이름을 5월(May)에 붙여 줬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아데스성단에서는 6개의 만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곱 자매 중 하나가 자취를 감춘 것이라며 이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내려온다. 7공주 중 메로페가 인간을 사랑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빛을 잃었다는 설, 엘렉트라가 자신의 아들이 세운 트로이가 멸망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자리를 떠났다는 설 등이다.

그런데 플레이아데스는 사람에 따라 6개로도, 7개로도 보인다고 한다. 눈이 좋은 사람은 9개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의 눈에는 몇 개까지 보이는지 세어 보기 바란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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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7 19:42 2006/11/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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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별자리 카스토르와 폴룩스

우애 깊은 쌍둥이 형제의 별자리

겨울철 추위를 녹일 정도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전설이 내려오는 별자리가 있다. 오리온자리 북동쪽에 자리한 쌍둥이자리다.

별자리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라는 이름의 형제가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쌍둥이자리에서 나란히 밝게 빛나는 두 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였다. 이들은 강한 힘과 용기를 지닌 당대 최고의 용사였다. 형 카스토르는 말타기에 능했고 동생 폴룩스는 무예와 격투에 재능이 뛰어났다. 특히 폴룩스는 불사신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쌍둥이 형제는 황금 양피를 구하러 아르고호를 타고 함께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그후 이들은 아름다운 자매와 결혼하기 위해 그 자매의 삼촌들과 결투를 하게 됐다. 이 싸움에서 불사신인 폴룩스는 무사했지만, 카스토르는 심한 부상을 당해 결국 죽고 말았다.

폴룩스는 형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버지 제우스에게 찾아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쌍둥이 형제의 우애에 감동받아 하늘에 밝은 두 로 만들어 주었다.

쌍둥이자리의 형님별 카스토르는 하얗게 빛나고 아우별 폴룩스는 오렌지색으로 빛난다. 언뜻 보기에는 어느 이 더 밝은지 구별하기 힘들다. 그리스나 로마에서 이 두 을 쌍둥이라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아우별이 형님별보다 약간 더 밝다고 한다. 형님별이 아우별보다 더 어둡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흥미롭게도 별자리를 만들어 에 이름을 붙일 당시에는 형님별이 아우별보다 더 밝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카스토르가 폴룩스보다 더 어두워진 것이다. 형이 동생보다 먼저 늙었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이 나이를 먹으면서 제각기 밝기가 변했기 때문이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엇비슷한 밝기로 이웃해 있어 그리스와 로마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밤하늘에 나란히 밝게 빛나는 쌍둥이별을 바라보며 신화 속 쌍둥이 형제의 진한 우애를 떠올린다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출처 : 글-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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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11:20 2006/11/13 11:20

용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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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품은 하늘의 수호신

북두칠성 부근에서 시작해 백조자리 근처까지 뻗어 밤하늘에서 매우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별자리가 바로 용자리다. 그렇게 유명한 별자리는 아니지만 용자리는 이미 2500년 전 청동기 시대 우리 선조들의 관찰 대상이었다고 한다.

20년 전쯤 충북 청원군 고인돌 유적에서 크고 작은 구멍 65개가 새겨진 돌판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는 이 구멍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6년 전 국내 천문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북쪽 하늘의 들로 밝혀졌다. 이 돌판에서 친숙한 북두칠성, 작은곰자리와 함께 ‘낯선’ 용자리가 확인된 것이다.

용자리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리스신화에서는 제우스의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는 불 뿜는 용이라고도 하고 신들의 전쟁에 참가한 거대한 용이라고도 한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 북부 올림포스 산에서부터 이집트 골짜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제우스가 이끄는 젊은 신들이 크로노스가 이끄는 거인 신들과 10년 동안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거대한 용은 거인 신들과 한편이 돼 이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용은 젊은 신인 ‘지혜의 신’ 아테나와 겨루게 된다. 하지만 용은 아테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테나는 마술방패를 이용해 용을 하늘로 집어던졌고 용은 하늘을 회전시키는 커다란 축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용은 오래도록 북쪽 하늘에 매달린 채 맴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자리는 현재 북극성을 둘러싼 채 북쪽 하늘의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용의 꼬리는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 꼬리에 포함된 ‘투반’이란 은 5000년 전의 북극성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4800여년 전)에는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현재의 북극성)이 북극성이 아니었다.

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이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팽이처럼 비틀거리며 도는 탓에 북극성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1만 2000년 후에는 직녀성이 북극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용자리를 신성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전을 건축할 때도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엘타닌’이란 이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용을 하늘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용자리를 향해 소원을 빌지 않았을까. 하늘의 북극을 맴도는 용자리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나 우리 선조들에게나 특별하게 보였나 보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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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20:47 2006/10/16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