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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16 용자리 - Asteria

용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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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품은 하늘의 수호신

북두칠성 부근에서 시작해 백조자리 근처까지 뻗어 밤하늘에서 매우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별자리가 바로 용자리다. 그렇게 유명한 별자리는 아니지만 용자리는 이미 2500년 전 청동기 시대 우리 선조들의 관찰 대상이었다고 한다.

20년 전쯤 충북 청원군 고인돌 유적에서 크고 작은 구멍 65개가 새겨진 돌판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는 이 구멍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6년 전 국내 천문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북쪽 하늘의 들로 밝혀졌다. 이 돌판에서 친숙한 북두칠성, 작은곰자리와 함께 ‘낯선’ 용자리가 확인된 것이다.

용자리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리스신화에서는 제우스의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는 불 뿜는 용이라고도 하고 신들의 전쟁에 참가한 거대한 용이라고도 한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 북부 올림포스 산에서부터 이집트 골짜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제우스가 이끄는 젊은 신들이 크로노스가 이끄는 거인 신들과 10년 동안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거대한 용은 거인 신들과 한편이 돼 이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용은 젊은 신인 ‘지혜의 신’ 아테나와 겨루게 된다. 하지만 용은 아테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테나는 마술방패를 이용해 용을 하늘로 집어던졌고 용은 하늘을 회전시키는 커다란 축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용은 오래도록 북쪽 하늘에 매달린 채 맴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자리는 현재 북극성을 둘러싼 채 북쪽 하늘의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용의 꼬리는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 꼬리에 포함된 ‘투반’이란 은 5000년 전의 북극성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4800여년 전)에는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현재의 북극성)이 북극성이 아니었다.

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이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팽이처럼 비틀거리며 도는 탓에 북극성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1만 2000년 후에는 직녀성이 북극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용자리를 신성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전을 건축할 때도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엘타닌’이란 이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용을 하늘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용자리를 향해 소원을 빌지 않았을까. 하늘의 북극을 맴도는 용자리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나 우리 선조들에게나 특별하게 보였나 보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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