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야기/밤하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6/12/03 전갈자리 이야기 - Asteria
  2. 2006/11/26 거문고자리 - Asteria
  3. 2006/11/24 큰개자리 - Asteria
  4. 2006/11/21 오리온자리 이야기~ - Asteria
  5. 2006/11/17 황소자리와 플레이아데스 성단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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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풀어 놓은 독충

요즘 자정 무렵 남동쪽 하늘에서 붉은 하나가 밝게 빛난다. 이 은 ‘화성의 라이벌’이라는 뜻을 가진 붉은 행성 ‘안타레스’다. 화성과 안타레스는 비슷하게 붉은 빛을 뿜어내고 화성이 약 2년에 한 번씩 안타레스 근처를 지나간다.

중국인들은 안타레스를 큰 불이 난 것처럼 붉게 보인다고 해 ‘대화(大火)’라고 불렀으며, 화성이 안타레스에 다가갈 때 왕이 궁전을 떠나면 왕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고대 마야인들은 안타레스를 죽음의 신으로 간주해 불길하게 여겼다. 안타레스 주위로는 보석 같은 들이 크게 S자 모양을 그리고 있다. 사막의 무서운 독충을 닮은 별자리인 전갈자리다. 안타레스는 전갈의 심장에 해당한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전갈자리의 주인공은 아폴론이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풀어 놓은 거대한 독충이라고 한다. 아폴론은 여동생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전갈을 보낸 것이다. 이런 얘기 때문인지 밤하늘에서 전갈자리가 떠오를 때면 오리온자리가 서쪽으로 사라져 버린다.

전갈의 꼬리 끝 독침에 위치하는 두 에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우리 옛날 이야기의 한 대목이 전해 온다. 무서운 호랑이가 떡장수 어머니를 잡아먹고 나서 어머니로 변장해 어린 오누이에게 접근했다.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금줄을 타고 올라갔지만,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올라가다 떨어져 죽었다. 전갈자리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튼튼한 금줄이고, 꼬리 끝의 두 이 금줄에 매달려 있는 오누이라고 한다. 실제 전갈자리가 남쪽 하늘 지평선 바로 위에서는 띠처럼 나란히 놓여 있다.

뉴질랜드 전설에 따르면 전갈자리는 마우이라는 원주민 영웅이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던졌다는 낚싯바늘이다. 흥미롭게도 마우이가 낚은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섬이었다고 한다. 이 섬이 바로 오늘날의 ‘뉴질랜드’라고 전해진다.

해변에서 이 별자리를 보면 끝이 구부러져 있는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영락없이 바다에 길게 늘어져 있는 커다란 낚싯바늘을 닮았다.

밤하늘에서 커다란 S자 모양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들에 무서운 독충인 전갈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 하지만 오누이를 살린 금줄이나 섬을 낚은 낚싯바늘이라고 생각하니 전갈자리가 다르게 보인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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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01:08 2006/12/03 01:08

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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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슬픈 하프소리 가득

누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뿌연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아름답게 빛나는 두 이 바로 견우별과 직녀별이다.

견우와 직녀의 옛이야기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계절이지만 직녀별은 요즘 자정 무렵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난다. 직녀별은 하늘의 아크등, 전 하늘에서 하나뿐인 다이아몬드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이다.

서양의 하프(거문고)를 닮은 거문고자리의 으뜸별이 바로 직녀별이다. 별자리에서 약간 긴 평행사변형이 하프의 현을 연상시킨다.

직녀별 주변에는 직녀별과 작은 삼각형을 이루는 어두운 이 둘 있다. 이 삼각형에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내려온다. 지상에 내려와 목욕하던 선녀는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겨 하늘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나무꾼과 결혼해 두 명의 자식을 낳았다. 선녀는 어느 날 나무꾼이 숨겨 놓은 날개옷을 발견해 자식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직녀별이 선녀를, 어두운 두 이 두 자녀를 나타낸다고 한다.

거문고자리에는 어떤 얘기가 전해질까.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음악의 천재’ 오르페우스는 하프를 멋지게 연주했다. 그의 연주는 나무와 돌이 춤을 추게 하고 신과 인간은 물론 맹수까지도 넋을 잃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에게는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불행하게도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고 말았다.

아내를 몹시 사랑했던 오르페우스는 저승까지 찾아가 ‘저승의 왕’ 하데스 앞에서 하프 솜씨를 발휘했다. 그의 연주에 감동한 하데스는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저승문을 나갈 때까지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 오르페우스는 이승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다 그만 저승문이 보이자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궁금해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결국 그의 아내는 저승으로 다시 사라졌고 오르페우스도 몹시 슬퍼하다 후에 죽음을 당했다. 오르페우스의 하프소리를 좋아했던 제우스는 그의 하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만큼 아름다운 신화다. 사랑이 메마른 현대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얘기인 것 같다.

거문고자리를 바라보면서 이 얘기를 떠올려 본다면 아내를 매우 사랑했던 오르페우스의 구슬픈 하프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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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23:38 2006/11/26 23:38

큰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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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자리 ‘시리우스’ 밤하늘 가장 밝게 빛나는

2006년 병술년은 ‘개의 해’다. 겨울철 밤하늘에 ‘개의 (Dog Star)’이 있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이기도 한 이 은 바로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으뜸별이다. 큰개자리의 주인공은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로 알려져 있다.

시리우스는 커다란 사냥개의 모습을 한 큰개자리의 코끝에 놓여 있다. 시리우스는 푸른 빛이 감도는 하얀 로 ‘눈부시게 빛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시리우스를 ‘하늘의 늑대’라는 뜻인 ‘천랑성(天狼星)’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늑대의 ’이라고 불렀다. 늑대가 가축화한 존재는 개, 동양이나 서양이나 시리우스를 보면서 개를 떠올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리스에서는 7, 8월 대낮의 남쪽 하늘에 시리우스가 보이는데, 이 더운 여름기간을 ‘개의 시기’라고 부른다. 시리우스의 밝은 빛이 뜨거운 햇빛과 합쳐져 여름 한낮이 더 더워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그리 타당하지 않지만, 한여름 더위에 개를 떠올린다는 의미에서 동서양이 통하는 또 다른 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를 여러모로 각별하게 생각했다. 매년 동쪽 하늘에서 시리우스가 일출 직전에 떠오를 때면 나일강에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집트인들은 홍수를 미리 알려 준다는 뜻에서 시리우스를 ‘나일강의 ’로 숭배했다고 한다. 또 해 뜨기 바로 전 시리우스가 떠오르는 날을 1월 1일로 하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다.

19세기 중반에는 시리우스 주변에서 짝꿍별이 발견됐다. ‘시리우스B’라 불리는 이 은 50년에 한 번씩 시리우스를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짝꿍별은 최초로 발견된 백색왜성이기도 하다. 백색왜성은 태양 같은 이 맞는 최후의 모습으로 밀도가 매우 높은 이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시리우스B를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의 정확한 질량을 측정해 그 값을 공개했다.

시리우스B의 ‘몸무게’는 태양 질량의 98%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리우스B는 시리우스보다 1만배나 어두워 그냥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겨울철 밤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를 보면서 그 주변을 맴도는 짝꿍별을 떠올리는 것은 운치 있는 일이 아닐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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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4 01:12 2006/11/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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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사랑이 얽힌 별자리

겨울철 밤하늘을 살피다 보면 오리온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몽둥이를 높이 든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에 밝은 3개가 나란히 모여 있어 얼른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세 은 ‘삼태성(三太星)’이라고 한다. 오리온자리는 전체 모습이 장구를 닮아 예전엔 장구별이라고도  불렸다.

거인 사냥꾼 오리온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둘의 사랑이너무 뜨거워 곧 결혼한다는 소문까지 퍼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신의 오빠이자 태양의 신인 아폴로는 둘의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다. 급기야 아폴로는 오리온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는 오리온을 본 아폴로는 그 머리에 햇빛을 내리쪼였다. 그리고 아르테미스에게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슴이라고 속이며 활솜씨를 보여 달라고 했다. 평소 활쏘기에 자신 있던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의 머리를 한 발에 명중시켜 버렸다.

아르테미스는 자신이 오리온을 죽인 것을 알고 큰 슬픔에 빠져 한동안 눈물로 지새웠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제우스에게 오리온을 별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둘의 깊은 사랑 때문인지 달이 떠 있는 겨울밤에도 오리온은 밝게 빛난다.

오리온의 허리띠에 있는 삼태성과 그 아래의 들 몇 개를 이어 보면 손잡이가 달린 네모난 그릇 모양이 된다.

옛날 사람들은 이를 두고 술그릇별이라고 불렀다. 술을 몰래 마시고 도망가는 술꾼을 쫓아가는 술집 주인의 술그릇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고전 소설들을 읽다 보면 영웅이 될 주인공이 몸에 별자리를 이루는 점을 갖고 태어난다는 내용을 만날 수 있다. 팔뚝에 북두칠성이 있다느니, 삼태성이 또렷이 박혀 있다느니 하는 말 등이다. 여기 나오는 ‘삼태성(三台星)’은 오리온자리의 삼태성과 다른 것이다.

큰곰자리의 발 부분에 띄엄띄엄 있는 세 로 하늘나라의 정승을 나타내는 옛 별자리다. 삼태성이 등에 또렷하다는 것은 태어난 아이가 장차 정승처럼 큰 인물이 된다는 뜻이다. <삼국지연의>의 어떤 판본에는 촉나라의 제갈공명이 위나라와 싸우기 전에 객성(혜성)이 출현해 삼태성을 침범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제갈공명은 촉나라 군대 사령관이기도 했지만 촉나라 정승이었다. 그는 정승의 삼태성에 나타난 징조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아차렸다고 한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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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20:15 2006/11/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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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성단 (거인 아틀라스의 일곱 딸이 만든 별자리)

겨울을 대표하는 오리온자리 약간 북쪽을 보면 커다란 V자를 한 별자리가 눈에 띈다. 바로 황소자리다. 황소자리의 주인공은 바람기를 주체 못하던 최고의 신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아름다운 공주 에우로페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했다는 하얀 소라고 전해 내려온다.

승리의 V자는 황소의 커다란 뿔과 머리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황소의 어깨를 유심히 살펴보면 뿌옇게 보이는 천체가 있다. 여러 들이 무리 지은 모습으로 플레이아데스라는 이름의 성단(星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 있다는 의미로 좀생이별이라고 불렀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밝은 들이 모인 주변에 가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수바루’라고 한다. 일본 국립천문대가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건설한 구경 8m짜리 망원경의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술을 무척 좋아하는 수바루란 노인이 살았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뿌연 걸 보고 술에 취했다고 상상했던 모양이다.  

수바루는 어느 날 주막에 가서 술을 엄청 마신 뒤 땡전 한 푼 내지 않고 도망쳤다. 술집 주인인 사카마스(술그릇이란 뜻)가 이 노인을 쫓아갔다. 밤하늘을 보면 오리온자리에 술그릇별이 있다. 신기하게도 서쪽 하늘가에서 이 술그릇별이 수바루를 붙잡게 된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플레이아데스는 거인 아틀라스와 아내인 플레이오네 사이에 태어난 7명의 딸들을 상징한다. 마이아, 타이게테, 켈라이노, 스테로페, 알키오네, 엘렉트라, 메로페라는 7공주는 아버지가 제우스를 배신해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자 이를 너무 슬퍼한 나머지 하늘의 이 됐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첫째이자 가장 예쁜 마이아는 바람둥이 제우스와 사랑에 빠져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낳았다. 제우스는 사랑의 표시로 그녀의 이름을 5월(May)에 붙여 줬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아데스성단에서는 6개의 만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곱 자매 중 하나가 자취를 감춘 것이라며 이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내려온다. 7공주 중 메로페가 인간을 사랑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빛을 잃었다는 설, 엘렉트라가 자신의 아들이 세운 트로이가 멸망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자리를 떠났다는 설 등이다.

그런데 플레이아데스는 사람에 따라 6개로도, 7개로도 보인다고 한다. 눈이 좋은 사람은 9개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의 눈에는 몇 개까지 보이는지 세어 보기 바란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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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7 19:42 2006/11/17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