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야기/밤하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7/01/18 별자리 기원 (2) - Asteria
  2. 2007/01/14 화살자리 이야기 - Asteria
  3. 2007/01/09 궁수자리 이야기~☆ - Asteria
  4. 2007/01/05 돌고래 자리 - Asteria
  5. 2006/12/20 백조자리 이야기 - Asteria


별자리의 기원

별자리는 처음부터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별자리로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각 나라나 지역마다 다르게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 하나로 통합하면서 오늘날 별자리가 생긴 것이다.

오늘날 별자리의 기원은 서구 별자리로, 기원전 수천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셈족계 유목민인 칼데아인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은 가축을 키우고, 푸른 초목을 따라 이동하는 생활을 하면서, 밤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밝은 들을 연결시켜 동물에 비유하면서부터 별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B.C. 3000년경에 만든 이 지역의 표석에는 양·황소·쌍둥이·게·사자·처녀·천칭·전갈·궁수·염소·물병·물고기자리등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도 B.C 2000년경에 지중해 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바빌로니아· 이집트의 천문학이 그리스로 전해져서 별자리이름에 그리스신화 속의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이 가미되었다.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큰곰· 작은곰 등의 별자리가 그러한 것들이다.  그후 AD 150년경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그리스천문학을 집대성한 <알마게스트>란 책에는 북반구 별자리를 중심으로한 48개의 별자리가 실려 있다. 그 분포를 보면 황도상에 있는 별자리가 12개, 황도 북쪽에 있는 별자리가 21개, 황도 남쪽에 있는 별자리가 15개등으로, 이 별자리들은 15세기까지 유럽에 널리 알려졌다.

15세기 이후에는 원양항해의 발달에 따라 남반구의 들도 다수가 관찰되어 새로운 별자리들이 첨가되기에 시작하였다. 대항해시대 이후 서양인들이 남반구에 진출하면서 항해사들은 남쪽 하늘의 새로운 별자리들 발견하여 기록했고, 1603년 독일의J. 바이어는 16C경 네덜란드 항해사 데오루스의 기록에 의거하여 그의 책 우라노페트리아에서 카멜레온, 극락조, 황새치등 12개의 별자리를 적어놓았다. 또  근대 천문학의 태동과 함께 망원경이 발달함에 따라 어두운 들을 관측할 수 있게 되어 종래의 밝은 별자리 사이를 메우기 위해 작은 별자리들을 신설하게 되었는데, 17C말에 헤벨리우스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여우, 작은사자, 방패등의 별자리와 루시에에의해 만들어진 비둘기 , 남십자등의 별자리가 그 예이다.  

20세기초에 이르러, 별자리 이름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그 경계도 달라서 자주 혼란이 생기고 불편한 일이 많이 발생하였다. 때마침 1922년 발족된 국제천문연맹에서 별자리의 계통 정리 제안이 거론되고, 1928년 총회에서 하늘 천체를 88개의 별자리로 나누어 황도를 따라서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에 48개로 모두 88개의 별자리로 확정하였다. 또 종래의 알려진 별자리의 중요 이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 천구상의 적경과 적위에 나란한 선으로 별자리의 경계를 정하였다. 또 라틴어 소유격으로 된 별자리의 학명을 정하고, 3문자로 된 별자리의 약부호를 정하였다. 이것이 현재 쓰이고 있는 별자리이다.

이 88개의 별자리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북두 칠성등 67개이고, 일부만이 보이는 별자리가 남십자등 12개, 안전히 보인지 않는 별자리는 물뱀등 9개이다. 또 별자리는 아니나 의자리의 일부로서 별자리와 구분되어 부르는 의 집단을 성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렇게 변해온 별자리는 옛부터 여행자와 항해자의 길잡이가 되어왔고, 오늘날에는 천문학자들의 밤하늘의 지도로 이용되고 있다.



<출처 : 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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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11:22 2007/01/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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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 에로스가 쏘아 올린 화살밤하늘 은하수를 누비다 보면 독수리자리 북쪽에 희미한 4개의 이 화살처럼 그럴듯하게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 하늘에서 세 번째로 작은 별자리인 화살자리다.

별자리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정한 48개 별자리 가운데 하나다. 화살자리의 화살은 누구의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광명의 신 아폴론이 외눈박이 거인 키클로푸스를 죽일 때 사용한 화살이라고 한다. 키클로푸스는 최고의 신 제우스의 대장장이로 제우스에게 번개를 만들어 주었다.

제우스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이 뛰어나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었던 아스클레피오스를 번개로 죽였다. 인간이 아스클레피오스 덕분에 죽지 않는 능력을 얻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키클로푸스에게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또 가장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기 위해 쏜 화살이라는 얘기도 전해온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주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잡아다가 코카서스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 놓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내렸다.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돼 프로메테우스는 끊임없이 고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헤라클레스가 이 독수리를 화살로 쏴 죽여 프로메테우스는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물론 이 화살의 주인으로는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활과 화살을 가진 에로스는 장난기 많은 연애의 신이다.

그의 황금 화살을 맞은 사람는 격렬한 사랑을 느끼고 납으로 된 화살을 맞은 사람은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화살자리는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놓여 있다. 견우와 직녀는 동양의 인물이고 에로스는 서양의 신이긴 해도 그럴듯한 배열이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은 결국 에로스의 장난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둘이 나눈 사랑의 결말은 너무 슬프다. 혹시 이제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로 결심한 에로스가 이곳에 화살을 던져 놓은 것은 아닐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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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4 23:32 2007/01/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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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수자리(황금양피 찾아 떠난 제자를안내하기 위해 만든 별자리)

우리 은하의 중심 방향에 위치해 ‘별의 늪’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많은 별자리가 바로 궁수자리다. 궁수자리는 은하수에 파묻혀 있지만 독특한 모양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이 별자리에는 상반신이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 족의 케이론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숨어 있다. 흥미롭게도 케이론의 화살은 전갈자리의 심장을 향하고 있다.

케이론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의 스승이었다. 켄타우로스 족에 속했지만, 같은 족속의 난폭한 무법자들과 달랐다. 아폴론과 디아나로부터 음악과 예언을 배우고 다른 스승들로부터는 의술, 사냥 등의 지식을 전수 받아 신보다 총명했다. 케이론은 동굴에 살면서 자신의 재주를 다른 신과 영웅에게 가르쳤다.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무술을,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는 의학을 전했다.

전설에 따르면 케이론은 헤라클레스가 황금 양가죽을 찾으러 원정을 떠날 때 타고 갔던 커다란 목선(木船) 아르고호를 안내하기 위해 하늘에 자신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궁수자리라고 한다.

궁수자리 가운데에 있는 들은 찻주전자 모양을 하고 있다. 주전자의 손잡이와 뚜껑을 이은 6개의 은 국자 모양을 하고 있어 북두칠성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이 무리를 남두육성이라고 한다. 중국에 전해오는 옛이야기에 따르면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은 죽음을 관장하는 신선인 데 비해 궁수자리의 남두육성은 삶을 관장하는 신선이라고 한다.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깃들면 남두육성은 태어나는 날을 기록하고 북두칠성은 죽는 날을 기록한다는 얘기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하나인 무용총 벽면에는 사신도와 함께 해와 달, 그리고 여러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남두육성도 포함돼 있다.

11월 23일에서 12월 2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궁수자리에 속한다. 이 별자리의 사람은 속박당하기 싫어하는 자유인으로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위해 곧장 달려간다고 한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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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1:29 2007/01/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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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자리 (아름다운 님프 마음 움직인 포세이돈의 ‘사랑 메신저’)

은하수 옆에는 돌고래자리라는 앙증맞은 별자리가 있다. 4개의 이 만든 다이아몬드 모양에 하나가 가세하고 있다. 별자리의 전체 모습은 물을 박차고 막 뛰어오른 작고 귀여운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돌고래자리는 그리 밝지 않아 도시보다 시골의 밤하늘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돌고래자리의 주인공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거느리고 다니던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아름다운 님프인 암피트리테에게 청혼했으나 암피트리테는 청혼을 거절하고 도망쳤다. 포세이돈은 포기하지 않고 바다의 모든 동물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아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중 돌고래가 암피트리테를 발견했고 그녀를 설득해 포세이돈에게 데려갔다. 포세이돈은 고마움의 표시로 돌고래를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 올려 주었다고 한다. 이 신화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고래 인형을 선물하면 이 돌고래 인형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얘기가 있다.

돌고래자리에서 돌고래 몸통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은 옛날부터 서양에선 ‘욥의 관’이라고 불리고 있다. 욥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이지만, 여기에 ‘욥의 관’이란 말이 붙여진 이유는 미스터리다.

또 다이아몬드를 이루는 들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아류 버전이 전해 온다. 견우는 직녀와 결혼한 뒤 일은 안 하고 매일 빈둥거리기만 했다. 베틀을 돌리던 직녀는 화가 나 밖에서 놀고 있던 남편에게 베틀의 북을 집어던졌다. 이 부부싸움 때문에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를 떼어 놓았다. 돌고래자리의 다이아몬드 모양이 직녀가 견우에게 던진 베틀 북이라고 한다.

돌고래자리에는 수알로킨(Sualocin)과 로타네브(Rotanev)라는 이름의 두 이 있다. 그 이름의 유래가 무척 재미있다. 두 의 이름은 1814년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발행한 ‘팔레르모 목록’에 처음 나타났다. 두 의 이름은 그냥 읽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철자를 각각 거꾸로 하면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조수로 일하던 니콜라우스 베나토르 (Nicolaus Venator)란 사람의 이름이 된다.

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게 평생 소원이었던 베나토르는 몰래 자기 이름을 거꾸로 해 돌고래자리의 두 에 붙였던 것이다.

나중에 그 이름의 유래가 밝혀지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어 바꿀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자그만 별자리의별 이야기가 다 전해 온다.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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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18:27 2007/01/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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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제우스신의 욕망을 위한 변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우윳빛 강이 은하수다. 이 밤하늘의 강 위를 우아한 자태로 날고 있는 백조를 떠오르게 만드는 별자리가 있다. 바로 백조자리다.

목을 길게 빼고 큰 날개를 양쪽으로 한껏 펼친 모습이 영락없이 백조를 빼닮았다. 밤하늘에 많은 별자리가 있지만 백조자리만큼 그럴듯해 보이는 별자리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백조자리의 주인공은 최고의 신 제우스라고 전해진다.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보자 첫눈에 반해 버렸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그녀를 유혹했고, 둘은 연인이 됐다.

문제는 질투의 화신인 제우스의 조강지처 헤라였다. 제우스는 아내 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레다를 만나러 갈 때마다 백조로 변신해 땅으로 내려왔다. 백조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이라고 한다.

진짜 백조가 하늘에 올라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한 이 별자리는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놓여 있는 은하수 속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이 별자리를 하늘의 강을 건너게 해 주는 배의 일부분으로 보기도 했다. 백조자리는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는 하늘의 배인 셈이다.

백조의 입 부분에는 알비레오라는 유명한 이 있다. 알비레오는 사실 하나의 이 아니라 두 로 이뤄진 이중성인데 전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중성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맨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쌍안경으로 알비레오를 관찰하면 금빛을 띤 바로 옆에 푸른 빛의 작은 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숨어 있다.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인 데네브를 중심으로 4개의 이 십자가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때문에 이 무리는 ‘북십자성’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십자성에 비교해 붙인 이름이다. 남십자성은 4개의 이 남반구 하늘에서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근세 항해시대 이후 남쪽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표적이었다.

백조자리에 있는 북십자성은 남십자성에 비해 훨씬 크고 모양도 가지런해 더 그럴듯한 십자가로 생각되고 있다. 북십자성이 십자가처럼 똑바로 선 모습으로 보이는 시기는 백조자리가 서쪽 하늘에 자리 잡는 겨울밤이다.

아직 때가 이르긴 하지만, 성탄절 무렵 서쪽 하늘에 걸린 커다란 십자가를 보면서 기도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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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07:17 2006/12/20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