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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 에로스가 쏘아 올린 화살밤하늘 은하수를 누비다 보면 독수리자리 북쪽에 희미한 4개의 이 화살처럼 그럴듯하게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 하늘에서 세 번째로 작은 별자리인 화살자리다.

별자리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정한 48개 별자리 가운데 하나다. 화살자리의 화살은 누구의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광명의 신 아폴론이 외눈박이 거인 키클로푸스를 죽일 때 사용한 화살이라고 한다. 키클로푸스는 최고의 신 제우스의 대장장이로 제우스에게 번개를 만들어 주었다.

제우스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이 뛰어나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었던 아스클레피오스를 번개로 죽였다. 인간이 아스클레피오스 덕분에 죽지 않는 능력을 얻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키클로푸스에게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또 가장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기 위해 쏜 화살이라는 얘기도 전해온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주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잡아다가 코카서스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 놓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내렸다.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돼 프로메테우스는 끊임없이 고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헤라클레스가 이 독수리를 화살로 쏴 죽여 프로메테우스는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물론 이 화살의 주인으로는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활과 화살을 가진 에로스는 장난기 많은 연애의 신이다.

그의 황금 화살을 맞은 사람는 격렬한 사랑을 느끼고 납으로 된 화살을 맞은 사람은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화살자리는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놓여 있다. 견우와 직녀는 동양의 인물이고 에로스는 서양의 신이긴 해도 그럴듯한 배열이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은 결국 에로스의 장난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둘이 나눈 사랑의 결말은 너무 슬프다. 혹시 이제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로 결심한 에로스가 이곳에 화살을 던져 놓은 것은 아닐까.

 

<출처 : 글-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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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4 23:32 2007/01/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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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M71

    Tracked from 별과 함께 하는 우리 2007/02/11 17:10  삭제

    M71 밝기 : 8.0 위치 : 화살자리 특징 : 구상성단 M71은 오랫동안 일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조밀한 산개성단으로 간주되었으나 1946년에 구상성단으로 명확히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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