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야기/밤하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6/11/13 쌍둥이자리 이야기~☆ - Asteria
  2. 2006/10/16 용자리 - Asteria
  3. 2006/10/12 카시오페아 - Asteria
  4. 2006/10/02 왕관자리 - Asteria
  5. 2006/09/27 천칭자리 - A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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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별자리 카스토르와 폴룩스

우애 깊은 쌍둥이 형제의 별자리

겨울철 추위를 녹일 정도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전설이 내려오는 별자리가 있다. 오리온자리 북동쪽에 자리한 쌍둥이자리다.

별자리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라는 이름의 형제가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쌍둥이자리에서 나란히 밝게 빛나는 두 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였다. 이들은 강한 힘과 용기를 지닌 당대 최고의 용사였다. 형 카스토르는 말타기에 능했고 동생 폴룩스는 무예와 격투에 재능이 뛰어났다. 특히 폴룩스는 불사신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쌍둥이 형제는 황금 양피를 구하러 아르고호를 타고 함께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그후 이들은 아름다운 자매와 결혼하기 위해 그 자매의 삼촌들과 결투를 하게 됐다. 이 싸움에서 불사신인 폴룩스는 무사했지만, 카스토르는 심한 부상을 당해 결국 죽고 말았다.

폴룩스는 형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버지 제우스에게 찾아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쌍둥이 형제의 우애에 감동받아 하늘에 밝은 두 로 만들어 주었다.

쌍둥이자리의 형님별 카스토르는 하얗게 빛나고 아우별 폴룩스는 오렌지색으로 빛난다. 언뜻 보기에는 어느 이 더 밝은지 구별하기 힘들다. 그리스나 로마에서 이 두 을 쌍둥이라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아우별이 형님별보다 약간 더 밝다고 한다. 형님별이 아우별보다 더 어둡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흥미롭게도 별자리를 만들어 에 이름을 붙일 당시에는 형님별이 아우별보다 더 밝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카스토르가 폴룩스보다 더 어두워진 것이다. 형이 동생보다 먼저 늙었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이 나이를 먹으면서 제각기 밝기가 변했기 때문이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엇비슷한 밝기로 이웃해 있어 그리스와 로마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밤하늘에 나란히 밝게 빛나는 쌍둥이별을 바라보며 신화 속 쌍둥이 형제의 진한 우애를 떠올린다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출처 : 글-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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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11:20 2006/11/13 11:20

용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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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품은 하늘의 수호신

북두칠성 부근에서 시작해 백조자리 근처까지 뻗어 밤하늘에서 매우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별자리가 바로 용자리다. 그렇게 유명한 별자리는 아니지만 용자리는 이미 2500년 전 청동기 시대 우리 선조들의 관찰 대상이었다고 한다.

20년 전쯤 충북 청원군 고인돌 유적에서 크고 작은 구멍 65개가 새겨진 돌판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는 이 구멍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6년 전 국내 천문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북쪽 하늘의 들로 밝혀졌다. 이 돌판에서 친숙한 북두칠성, 작은곰자리와 함께 ‘낯선’ 용자리가 확인된 것이다.

용자리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리스신화에서는 제우스의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는 불 뿜는 용이라고도 하고 신들의 전쟁에 참가한 거대한 용이라고도 한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 북부 올림포스 산에서부터 이집트 골짜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제우스가 이끄는 젊은 신들이 크로노스가 이끄는 거인 신들과 10년 동안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거대한 용은 거인 신들과 한편이 돼 이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용은 젊은 신인 ‘지혜의 신’ 아테나와 겨루게 된다. 하지만 용은 아테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테나는 마술방패를 이용해 용을 하늘로 집어던졌고 용은 하늘을 회전시키는 커다란 축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용은 오래도록 북쪽 하늘에 매달린 채 맴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자리는 현재 북극성을 둘러싼 채 북쪽 하늘의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용의 꼬리는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 꼬리에 포함된 ‘투반’이란 은 5000년 전의 북극성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4800여년 전)에는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현재의 북극성)이 북극성이 아니었다.

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이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팽이처럼 비틀거리며 도는 탓에 북극성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1만 2000년 후에는 직녀성이 북극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용자리를 신성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전을 건축할 때도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엘타닌’이란 이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용을 하늘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용자리를 향해 소원을 빌지 않았을까. 하늘의 북극을 맴도는 용자리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나 우리 선조들에게나 특별하게 보였나 보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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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20:47 2006/10/16 20:47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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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웅크리고 앉은 쌍봉낙타

북두칠성과 함께 우리에게 친숙한 별자리가 바로 카시오페이아자리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해 북두칠성 건너편에서 찌그러진 W자 모양을 한 이 별자리는 허영심 많은 에티오피아 왕비 카시오페이아가 두 손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카시오페이아는 에티오피아의 왕 세페우스와 결혼해 예쁜 안드로메다 공주를 낳았다. 그녀는 자신뿐 아니라 딸의 미모가 바다의 님프(요정)들보다 뛰어나다고 뽐내고 다녔다. 이에 화가 난 님프들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일러바치자 한 님프와 결혼한 포세이돈도 몹시 화를 냈다.

포세이돈은 괴물 고래를 보내 에티오피아를 파괴했다. 세페우스는 나라가 완전히 망하는 재난을 막으려고 딸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천마를 타고 날아가던 페르세우스가 괴물을 처치하고 안드로메다를 구했다.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이아가 죽은 후 그녀를 별자리로 만들었는데, 카시오페이아는 하루의 절반을 거꾸로 매달린 채 하늘에 걸려 있게 됐다. 허영심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벌이라고 한다.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는 거꾸로 보면 M자 모양이 된다. 봉우리가 2개인 산처럼 보인다.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이 별자리를 사막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낙타로 상상하기도 했다. 산봉우리가 낙타의 등에 있는 혹에 해당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왕비가 혹이 2개인 쌍봉낙타로 변신한 셈이다.

흥미롭게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우리 고대 유적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평안남도 남포시 덕흥리 고구려 고분의 서쪽 벽면에 W자가 선명한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 별자리를 카시오페이아자리로 보고 이것이 우리의 독자적인 천문관측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카시오페이아자리는 고대 중국의 천문자료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에서는 3개의 별자리로 나눠서 봤다.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삼국시대 이전의 유적에서도 나타난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상북도 영일군 신흥리의 오줌바위에 W자 모양이 등장한다.

W자 모양의 서양 별자리인 줄로만 알고 있던 카시오페이아자리가 고대 선조들의 눈에도 띄었다니 한편으로 신기한 생각이 들면서 이 별자리가 갑자기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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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2 02:26 2006/10/12 02:26

왕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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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부인의 사랑을 기억하려 아내의 금관, 별자리로 만들어

봄철 밤하늘에서 귀엽고 독특한 모양 때문에 유명한 별자리가 있다. 바로 왕관자리다. 커다란 별자리 틈에 있지만 7개의 이 반원형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모양이 영락없이 왕관을 연상시킨다. 왕관자리는 목동자리 근처에 있는데 머리를 뒤로 한껏 젖히고 밤하늘을 쳐다보면 이 별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이 별자리는  아리아드네에게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청혼하며 선물한 왕관이라고 한다. 아리아드네는 크레테의 왕인 미노스의 아름다운 딸이었다. 크레테에는 소의 몸뚱이에 사람의 머리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둬 놓은 미로가 있었다. 미노스는 이 괴물을 사육하기 위해 아테네에서 7명의 소년 소녀들을 끌고 왔다.

그 당시 미노타우로스에게 제물로 바쳐질 소년들 속에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숨어들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고, 그가 미로 속에서 괴물을 죽이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희생될 뻔한 사람들과 함께 아테네로 향했다. 도중에 낙소스란 섬에 들렀는데, 테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계시를 받고는 잠든 아리아드네를 두고 떠나야 했다. 혼자 남은 아리아드네는 슬픔에 빠졌다. 그때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낙소스는 디오니소스가 자주 머물던 섬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에게 7개의 보석이 박힌 금관을 선물하며 청혼했다. 그녀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던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가 늙어서 죽게 됐을 때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려고 그녀의 금관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왕관자리는 그 모양 때문에 나라마다 불러 온 이름이 다르다.

호주 원주민들은 새나 작은 짐승을 사냥하는 데 사용하던 도구를 닮았다고 해서 ‘부메랑’이라고 불렀고, 고대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서는 불완전한 원 모양이라 ‘깨진 그릇’이나 ‘거지 밥그릇’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인들은 이 별자리를 ‘새끼줄’이라고 불렀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곰의 동굴’을 떠올렸다. 인디언들은 봄이 돼서 큰곰자리의 주인공이 이 동굴에서 기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왕관자리를 무엇이라고 불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놀랍게도 이 별자리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여러분은 이 별자리에 어떤 이름을 붙이겠는가. 팔찌, 목걸이 등 원이나 반원으로 이뤄진 물건이 적합하지 않을까.  


<출처 : 글 - 동아사이언스 이충환 기자, 사진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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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2 21:25 2006/10/02 21:25

천칭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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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이 정의를 심판할 때 사용하던 저울

‘싸움을 좋아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극단적인 행동을 거부하며 항상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천칭자리에 태어난 사람의 점이라고 한다. 천칭자리는 많은 사람에게 이름이 익숙한 별자리임에도 밤하늘에서 찾기가 만만치 않다.

봄철의 대표적 별자리인 처녀자리 옆에 있지만 밝은 이 없어 눈에 잘 안 띄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별자리 모양에서 천칭(저울)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천칭자리는 처녀자리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가 갖고 다니던 저울이라고 한다. 아주 먼 옛날 지구가 더없이 평화로웠던 황금 시대에는 신과 사람이 함께 땅에서 살았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착하고 성실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철의 시대가 오자 사람들이 타락해 서로 싸웠다.

제멋대로 설치며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신들은 인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땅에 남아 사람들에게 평화롭게 사는 법을 가르쳤던 여신이 바로 아스트라에아다.

그녀는 인간의 선악을 잰 후 운명을 결정하는 저울을 지니고 다녔다. 아스트라에아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땅을 떠나야 했다.

아스트라에아는 정의를 판단하는 저울을 들고 하늘의 별자리가 됐다. 땅에서 인간을 교화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결코 인간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별자리가 돼 인류에게 정의를 베푸는 일을 계속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정의의 여신이 처녀자리가 되자 그녀의 저울은 옆에 자리를 잡고 천칭자리가 됐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천칭자리의 그리스 이름은 전갈의 집게발이라는 뜻을 가진 ‘켈라에’다. 사실 천칭자리는 처녀자리와 전갈자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천칭자리의 들은 본래 전갈자리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천칭자리 모양도 저울이라기보다 오히려 전갈의 두 집게발에 가깝다. 천칭자리의 그리스 이름이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별자리에 천칭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단지 옆에 있는 처녀자리를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로 봤기 때문이다. 오래된 별자리 그림에서는 천칭자리에 저울을 들고 있는 아스트라에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정의와 공평을 위해 노력한 여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리라.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던 여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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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21:53 2006/09/27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