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자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신이 정의를 심판할 때 사용하던 저울

‘싸움을 좋아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극단적인 행동을 거부하며 항상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천칭자리에 태어난 사람의 점이라고 한다. 천칭자리는 많은 사람에게 이름이 익숙한 별자리임에도 밤하늘에서 찾기가 만만치 않다.

봄철의 대표적 별자리인 처녀자리 옆에 있지만 밝은 이 없어 눈에 잘 안 띄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별자리 모양에서 천칭(저울)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천칭자리는 처녀자리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가 갖고 다니던 저울이라고 한다. 아주 먼 옛날 지구가 더없이 평화로웠던 황금 시대에는 신과 사람이 함께 땅에서 살았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착하고 성실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철의 시대가 오자 사람들이 타락해 서로 싸웠다.

제멋대로 설치며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신들은 인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땅에 남아 사람들에게 평화롭게 사는 법을 가르쳤던 여신이 바로 아스트라에아다.

그녀는 인간의 선악을 잰 후 운명을 결정하는 저울을 지니고 다녔다. 아스트라에아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땅을 떠나야 했다.

아스트라에아는 정의를 판단하는 저울을 들고 하늘의 별자리가 됐다. 땅에서 인간을 교화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결코 인간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별자리가 돼 인류에게 정의를 베푸는 일을 계속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정의의 여신이 처녀자리가 되자 그녀의 저울은 옆에 자리를 잡고 천칭자리가 됐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천칭자리의 그리스 이름은 전갈의 집게발이라는 뜻을 가진 ‘켈라에’다. 사실 천칭자리는 처녀자리와 전갈자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천칭자리의 들은 본래 전갈자리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천칭자리 모양도 저울이라기보다 오히려 전갈의 두 집게발에 가깝다. 천칭자리의 그리스 이름이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별자리에 천칭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단지 옆에 있는 처녀자리를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로 봤기 때문이다. 오래된 별자리 그림에서는 천칭자리에 저울을 들고 있는 아스트라에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정의와 공평을 위해 노력한 여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리라.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던 여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 출처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사진 - 박승철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6/09/27 21:53 2006/09/27 21:53

trackback url :: http://asteria.digimoon.net/tt/trackback/19

  1. Subject: 천칭자리

    Tracked from 별과 함께 하는 우리 2007/02/11 17:15  삭제

    천칭자리학명 Libra 약자 Lib 천칭자리는 황도 12궁 중 7번째 별자리에 해당한다. 이 별자리를 저울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녀자리(Virgo)의 1등성인 스피카와 전갈자리(Scorpius)의 1등성인 안타레스의 중간에 있다. 전갈의 큰 집게발과 같은 모습이지만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가 손에 들고 있는 저울이라고 보았던 이유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위치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추분점은 세차운동에 의해 처녀자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writ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